초콜릿, 에쿠니, 몇몇 리뷰
by gxen_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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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심포니 극장 상영 : 오우~ 현장감 만땅. 역시 공연 실황이 짱~
서태지 심포니가 지난 1월 말부터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2주간 극장 상영을 했다. 난 극장 상영 마지막 날인 지난 2월 4일에 겨우 짬을 내 볼 수 있었는데, 미리 보지 못한 게 참 아쉬웠을 정도로 좋았다. 웬만하면 같은 영화 두 번 이상 안 보는 내가, 기대 이상 좋았던 공연 실황에 필 받아서 약속이고 뭐고 다 미루고 바로 다음 회 표를 구입, 연이어 봤을 정도니 말 다 한 거지, 뭐. 보는 내내 '아~' '후우~' '하~'라는 짧은 감탄사만 터져 나오더라.

빵빵한 사운드와 현장감 있는 영상으로 관객들은 공연 당시의 흥분과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을 듯. 나 역시 상암 심포니 현장에 있었지만, 극장에서 보는 공연 실황은 어떤 면에서는 당시의 감격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특히 예전에도 말했지만, 당시 스탠드에서 관람했던 나는 강한 전자음에 오케스트라 소리가 많이 묻힌다고 느껴 많은 아쉬움을 느꼈었는데, 극장판은 달랐다. 이번 공연 실황은 오히려 사운드 밸런스에 있어서는 당시 현장(내가 있던 좌석)에서의 감동을 능가했다. 다양한 악기들이 고루 조화를 이뤄 락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라는 말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으니까.

똑같은 영상이라 하더라도 역시 극장에서 보는 맛은 다르다. 집에서 TV로 보는 것과 완벽한 사운드 장비가 구비된 극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공연 실황의 극장판이 좋았던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현장에서 들었던 사운드에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다. 보컬 사운드도 마찬가지. 현장에서 느끼는 그 거대한 울림과 고막을 뒤흔드는 강렬한 사운드, 그걸 집에서 구현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닌가. 심포니 앨범을 처음 들을 때도 '와~ 사운드 좋다'라고 느꼈지만,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의 한계로 현장에서와 같은 감동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것보다, 눈으로 보고 귀로 같이 듣는 것이 훨씬 더 즐거운 일이란 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같은 영상을 TV로 보는 것보다, 같은 음악을 CD로 듣는 것보다 극장에서의 관람은 그것을 백배 천배 이상 증폭시켰다.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강한 울림과 진동, 전후좌우에서 쏟아지는 압도적인 소리의 향연... 정말 온 몸이 들썩거리고 심장이 요동쳐 그 자리에서 바로 화면 속 관객들과 함께 미치도록 점프하고 싶은 걸 겨우 참았다는 것... 이 정도로만 말해두련다. 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연 실황 뒤에 이어진 다큐멘터리 부분이다. 공연 실황을 보며 물밀듯이 밀려들었던 엄청난 감동과 흥분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동안 순식간에 착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다큐에서의 서태지는 분명 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귀여워~) 그것이 공연 실황 뒤에 바로 이어져 아무래도 공연에서의 감동과 흥분을 깎아버리더라는 것. 다큐는 심포니DVD에만 넣었어도 충분히 좋았을 것을...
그래서 나는 두 번째 볼 때 그 감동을 좀 더 유지하고 싶어 공연 실황까지만 보고 살짝 빠져나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차라리 처음에 봤을 때 공연 실황까지만 보고, 두 번째 봤을 때 다큐까지 봤다면 더 좋았을 걸 싶더라.

극장에서 심포니 보고 감동받아 오랜만에 제로DVD를 꺼내 봤는데, 물론 좋았지만 역시 극장에서의 감동을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었다. 극장에서 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이 엄청난 차이... 하~.
이번 공연을 보고 기대하게 된 게 있다면 공연 실황의 극장 상영이다. M관에 서태지 이름이 붙어 있는 동안만이라도 뫼비우스 공연를 비롯해 제로와 화, 블라디보스톡 공연 등을 상영해준다면 소원이 없겠다.
더불어 서울에 1개관 정도는 1년 내내 콘서트 실황 상영해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외국의 유명 밴드 공연이나 국내 락페, 가수 등의 공연... 어느 때고 찾아가면 늘 콘서트 실황을 볼 수 있는 곳... 홈씨어터 없는 이들에게도, 공연 비싸서 못 다니겠다는 이들에게도 이건 정말 최고의 기회이자 선물이 아닐 수 없을 텐데. 그렇게 된다면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저변도 분명 확대될 텐데 말이다. 하~ 그저 상상만 해도 즐겁구나.









by gxen_젠 | 2010/02/09 15:10 | Review_movie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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